2026 계간 디카시(여름)

출간일
2026년 06월 01일
정가
12,000원
분야
판형
52 X 220 X 6.5
페이지
124쪽
ISBN
1976-5819

한국디카시연구소에서 발행하는 계간 《디카詩》 2026년 여름호(통권 58호)가 나왔다. 권두언에는 홍은택의 「경남 고성에서 시작된 시선」이 실렸다. 초대 디카시는 박혜진의 「달의 변론」이며, 기획특집에는 김 겸의 「문화 기술(CT)로서의 디카시(Dica-poem)」이 수록됐다.

신작 디카시에는 김완준, 서정학, 이달균, 임동확, 김인자, 복효근, 장대송, 김일태, 옥영숙, 이시향, 김효선, 정계원, 황시언, 조재형, 서연우, 전비담, 박해경, 벼리영, 이찬규, 은이정 등 20명의 시인이 참여해 모두 40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디카시 소시집에는 이태관 시인의 「낡은 집」 외 4편이 실렸으며, 김혜영의 「포스트휴먼과 디카시의 미학」이 소시집 비평으로 함께 수록됐다. 계간평에는 오홍진의 「사물의 시선, 혹은 시로 가는 길」이 실렸다.

‘디카詩로 쓰는 여행’에서는 김남호의 「동해량 버스정류소」 외 3편의 디카시와 여행 산문 「’나’라는 객지를 떠돈 순례기」를 만날 수 있다. ‘세계 대학생 디카詩’에는 한국, 중국, 인도의 대학생들이 참여한 작품 4편이 실렸으며, ‘해외동포 디카시’에는 김봉녀, 박성화, 정정숙의 작품이 수록됐다. 또한 김종회의 해외동포 디카시 평설 「중국 대륙에서 꽃피는 디카시」를 통해 해외 디카시의 현재를 조명한다.

목차

권두언
04 홍은택 경남 고성에서 시작된 시선

초대 디카詩
08 박혜진 달의 변론

기획특집
12 김 겸 문화 기술(CT)로서의 디카시(Dica-poem)

신작 디카詩
28김완준 /내력
30 서정학 풍경 / 잊혀짐
32 이달균 휴식 / 하이데거와의 대화
34 임동확 빗자루 / 응 그래
36 김인자 시베리아 횡단열차 / 가문비나무
38 복효근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 괜찮아
40 장대송 저녘 / 들추는 자
42 김일태 천문동 / 어화둥둥
44 옥영숙 쉼표 일곱 / 순례의 길목
46 이시향 그늘 깊은 집 / 그림자
48 김효선 손바닥 우주 / 솔직한 키스
50 정계원 초록여승 / 땅별
52 황시언 담낭을 떼어내다 / 외도
54 조재형 등대 / 속도위반
56 서연우 크리스마스는 아직인데 / 타박상
58 전비담 경의선 환상통 / 여름 저녁
60 박해경 노을이 되는 시간 / 오탈자
62 벼리영 독설 / 정점
64 이찬규 눈물을 산다 / 콘서트, 콘센트
66 은이정 납골당 / 호기심

디카詩 소시집
70 이태관 낡은 집 / 활강 / 노부부 / 생·1 / 가마우지

소시집 비평
김혜영 포스트휴먼과 디카시의 미학

계간평
86 오홍진 사물의 시선, 혹은 시로 가는 길

디카詩로 쓰는 여행
100 김남호 동해량 버스정류소 / 반려 / 역설 / 시인 / ‘나’라는 객지를 떠돈 순례기

세계 대학생 디카詩
108 한국 오정자 _ 어머니
109 한국 조미진 _ 커넥팅 닷
110 중국 王沐阳(왕목양) _ 爱情树사랑나무
111 인도 Ishita Vashishta(이시타 바시스타)_ The Half-Moon반달

해외동포 디카시
114 김봉녀 동상이몽
115 박성화 우애
116 정정숙 목련 학당

해외동포 디카시 평설
117 김종회 중국 대륙에서 꽃피는 디카시

저자의 말

경남 고성에서 시작된 시선
홍은택(본지 편집위원)
디카시는 거대한 도시의 한복판이 아니라 경남 지역, 고성에서 탄생했다.
이름 없는 모퉁이의 풍경이 한 장의 사진 기호와 몇 줄의 시적문장으로 옮
겨지는 순간, 그 자리는 비로소 고유한 이름과 서사를 얻는다. 디카시를 통
해 그 장소는 누군가의 기억 속에 선명하게 기록된다. 지금 고성은 매년 국
제디카시페스티벌이 열리는 디카시의 발원지로 남았고, 그곳의 풍경은 이
후 전국과 해외로 퍼져나가고 있다.
오늘날 많은 지역이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이라는 무거운 현실 앞에 서
있다. 빈집이 늘고, 골목은 조용해지며, 오래된 풍경들은 기록되지 못한 채
사라져간다. 디카시의 개입은 단순하지만 결정적이다. 사라지기 직전의 담
벼락, 셔터 내려간 가게를 사진 기호로 포착한 후, 5행 이내의 시적문장을
더하는 순간 ‘소멸 중인 장소’는 ‘기억된 장소’로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 풍
경은 사라져도 그것이 한때 존재했다는 사실만은 디카시 속에서 살아남는
다. 디카시로 기록된 장소의 생명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SNS에 올라간 사
진 기호과 문자 기호는 그 장소가 철거되거나 잊혀진 뒤에도 디지털 공간을
떠돌며 새롭게 공유된다. 전혀 다른 지역, 다른 세대의 독자가 그 골목을 만
나고, 자기 동네의 비슷한 구석을 새롭게 보게 된다. 디카시는 기억을 한 번
에 멈추지 않고 다른 장소와 사람에게로 계속 옮겨 심는다.
이번 호에 실린 작품들 역시 저마다의 자리에서 사라지기 전에 붙잡은 순
간들이다. 페이지를 넘기며 자신의 동네에서 곧 사라질 풍경 한 자락을 떠
올려보기를 바란다. 가장 작은 장소의 기억이 가장 멀리 가장 오래 옮겨가
는, 디카시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