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태 디카시집 [이주민]. 김종태 시인은 디카시로 등단한 최초의 시인이다. 일반시로 등단해서 디카시를 창작해도 되는데 굳이 디카시로 등단한 것은 모험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의 디카시 창작이 500여 편에 이른 것을 보면 디카시에 대한 열정을 읽을 수가 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_아버지의 삼베옷
연이 구하기
금줄
주인공
독서
기적의 연고
남북정상회담
계란후라이
독주(毒酒)
봄날의 결투
그해 여름
감꽃 빠진 오후
굴렁쇠 굴리기
삽 한 자루의 행복
아버지의 삼베옷
세 공주
불장난
그 모습 그대로
비 오는 날의 수묵화
가는 봄 2
2부_하루를 산다는 것
최상의 기회
밑바닥 인생
측량
돈 냄새
하루를 산다는 것
블록 조립
세월 앞에
원죄
야채 지키기
숨 가쁜 문장
그리움 2
팀장님
정년퇴직자
양계인
엄마 생각
황혼녘 생일
관리인 박씨
화끈한 그녀
애벌레와 벚꽃잎
득도한 자들의 삶
3부_아내의 흑마늘
금슬 좋은 노부부
면벽 수행
믿음
아내의 흑마늘
연탄꽃
부자동네 은행
다 함께 지루박을
닻
달 낚시
믿음 2
광장으로 간 도서관
입씨름
부인 잃은 가지
운 좋은 날
신비한 과자
내기
아코디언 연주
인연
꽉 막힌 아빠
금이빨
4부_이주민
바다의 비명
재봉틀과 공납금
현대식 일상
혼술
성자의 탑
두 문장
후손의 내력
분위기 메이커
이주민
글씨체
배추의 입관식
김장
깨달음
공장 지대
고독을 이기는 법
혼술 2
엄마는 여전사
퇴근길
겨울 연주
겨울 특식
■해설 임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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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태 시인의 디카시가 가지는 관심은 하늘로부터 땅과 바다에 이르기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펼쳐 보인다. 때로는 신의 눈빛으로 세상을 냉정하게 보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의 시선으로 세상을 담는다. 씹다가 바닥에 버려진 껌딱지에서 닭의 형상을 발견하고 양계인의 마음을 읽는다.
통조림 캔을 따다가 말고 잠시 생각을 바다 속으로 가져가 참치가 작살에 잡히던 순간을 떠올린다. 촘촘하게 쳐진 거미줄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삼베옷을 떠올리는 순간 아버지가 즐겨 마시던 막걸리 냄새를 맡기도 한다.
비가 내리는 날 적셔진 빗물의 형상에서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으며 전화를 걸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어머니의 생일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읽어내는 효자이기도 하다. 이런 마음으로 쓴 79편의 디카시가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시인의 마음으로 전해질 거라 믿는다.
김종태 시인은 최근 디카시라는 장르로 등단한 최초의 디카시인이다. 그동안 디카시만 500여편 이상을 쓰고 발표 했으며 지금도 디카시 창작에 매진을 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도 그의 첫 디카시집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디카시인 1호라는 부담감도 있겠지만 정제된 작품으로 승부를 한다면 디카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리라 생각한다. 계속 되어지는 디카시 창작의 모범으로도 자리 잡기를 응원한다.
저자의 말
햇살은 안개가 걷히는 것을
허락지 않은 채
둑 밑에 등을 돌리고 앉아 있었다
나무와 꽃들은
바람의 손아귀에 멱살을 잡힌 채
핏발 선 눈만 끔뻑이고 있었다
빈집을 바라보는 젖은 날개에서
물방울이 힘없이 떨어지고 있을 때
디카시를 알게 되었고
나를 붙들고 매달리던
디카시들의 외마디를
곡절 많은 사연들을
하나씩 안개 속에서 꺼내 주었다
햇살 먹은 바위에 얹힌 발바닥이
비로소 따스해지기 시작하였다
그 온기의 묶음을 첫 디카시집에 담아
세상 속으로 날려 보내준다
지금껏 함께 해주시고 앞길도 예비해 주실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힘을 실어주는 사랑하는 아내,
응원하는 아들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2018년 8월 김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