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활동 중인 정호순 시인이 창연디카시선 35번으로 디카시집 『역사문화탐방』을 창연출판사에서 펴냈다. 내용은, 여는 디카시 「여기를 보세요」 1편과 작가의 말, ‘역사문화탐방 / 운영진’에는 「내 마음 머무는 창가」 외 디카시 5편, ‘역사문화탐방 / 단체·1’에는 「더위야 물렀거라」 외 디카시 10편, ‘역사문화탐방 / 단체·2’에는 「웃음 한 조각, 행복 한 잎」 외 디카시 14편, ‘역사문화탐방 / 부부’에는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사랑」 외 디카시 9편, ‘역사문화탐방 / 개인·1’에는 「운전은 나의 힘」 외 디카시 20편, ‘역사문화탐방 / 개인·2’에는 「꽃을 기억하는 방식」 외 디카시 20편, ‘역사문화탐방 / 개인·3’에는 「노란 말들이 걸어왔다」 외 디카시 21편 등 총 디카시 109편이 실렸다. 그리고 정호순 운영위원장의 편집후기가 들어있다.
목차
여는 디카詩 여기를 보세요 03
작가의 말 시간을 걷는 여행 05
역사문화탐방 / 운영진
안동하회마을 역사문화탐방 10
경영순 회장 내 마음 머무는 창가 12
안만준 부회장 용문바위 등용문에서 14
나용식 부회장·고소현 부부 손과 손 16
정화옥 1호차 총무 따지지 마세요 18
송인설 2호차 총무 눈부처 20
문지원 3호차 총무 너를 두고서 22
김은정 4호차 총무 봄이 오는 소리 24
역사문화탐방 / 단체·1
충북 괴산 갈론계곡 더위야 물렀거라 28
김화순·장 미·김선희·유현주 사랑은 하나 30
전북 군산 선유도 봄이 내려와 앉은 자리 32
김형숙·이향숙·천기화·안경자 한 계절의 다른 문장들 34
제천 천주교 베론성지 여행의 발자국 36
전남 영광 불갑사 꽃무릇 축제 요정들이 요정에게 38
부안 채석강 홀·짝수 노을의 함수 관계 40
임숙현·정순자·신소정·신쌍순 미소가 되는 배경 42
김청희·정소영·정석임 디카 놀이 44
경남 하동 화개장터 장터는 흥정 중, 우리는 여행 중 46
전남 영광 불갑사 꽃무릇 축제 붉은 문장이 내는 길 48
역사문화탐방 / 단체·2
유덕만·유종미 웃음 한 조각, 행복 한 잎 52
백인섭·정화옥 사는 게 별거 있나요 54
정인숙·김유미 초록의 산문 56
문지원·문순덕 미소 백업 중 58
길정숙·길명숙 어느 가을날 오후 60
이수경·이 안 자매 웃음이 잡은 포즈 62
정은주·권숙자 벚꽃이 피는 정오 64
천기화·안경자 셔터 위의 봄 66
문이숙·김연옥 셔터는 그 다음 68
김건화·김영순 손의 불심佛心 70
임순혁 김소영 웃음으로 피는 꽃 72
유덕만·송인설 발신자 없이 오는 소낙비 74
강원도 고성 소똥령 계곡 웃음 방류 구역 76
강원도 양양 낙산사 색들이 번역한 문장 78
강원도 고성 소똥령 계곡 물의 나라 전입 신고서 80
역사문화탐방 / 부부
이종홍·정연옥 부부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사랑 84
김종유·김해선 부부 등을 기대는 사이 86
김영기·정희숙 부부 불심佛心의 뜰에서 88
최부근·고혜숙 부부 바다 위의 듀엣 90
이해룡·길명숙 부부 연기緣起의 강가에서 92
김달수·강효숙 부부 풍경이 부부를 닮을 때 94
박종래·조성수 부부 노을의 증언 96
허 환·김건화 부부 부부의 평생 이용 약관 98
임유철·김승화 부부 기대하는 거리 100
김순진·김현숙 부부 그대의 돌다리가 되어 102
역사문화탐방 / 개인·1
기사 김성환 운전은 나의 힘 106
박정숙 나의 봄 108
송선미 꽃잎 위에 머문 가을 110
백인섭 공익광고 112
신쌍순 강물을 따라 114
신소정 셀카 놀이 116
김미애 파도와 젓가락 사이 118
천기화 난간의 기도 120
김청희 경계에 서서 122
정태순 바람의 법문 124
배영순 화개장터의 골드 빛 노래 126
천혜경 나의 묵상문 128
정석임 손짓이 부른 미소 130
주학심 은총의 계단 132
이향숙 네가 피어 있는 방식 134
남궁남 여기 오기까지 136
신정희 가장자리 생존 매뉴얼 138
함금순 멈추면 쉼, 달리면 노래 140
이일숙 내가 나를 비출 때 142
김유미 보랏빛 발화 144
이순덕 노을의 책 146
역사문화탐방 / 개인·2
이수원 꽃을 기억하는 방식 150
안정열 날개의 꿈 152
신경숙 수평의 사유 154
윤연규 발끝에 걸린 봄 156
최현애 웃음을 배우는 시간 158
정현진 비어 있는 좌표 160
박영아 일생의 포로 162
노연수 계절 속의 일기장 164
원상호 바위의 내력 166
정인숙 바람에 흩어진 악보 168
임숙현 프레임 밖 나들이 170
김선자 강은 가고 바위는 남고 172
백승제 바위는 파도가 완성한 문장 174
김형숙 낮아진 질문 176
이진숙 새벽의 방식 178
조태순 겸손이 만든 미덕 180
박명순 말을 놓친 정오 182
장미숙 너에게 메시지 184
곽언옥 시간의 바깥에서 186
전복재 늦은 고백 188
강경순 귀엣말 속엣말 190
역사문화탐방 / 개인·3
김건화 노란 말들이 걸어왔다 194
김영자 말을 씻는 물 196
김순례 너는 내 곁에, 나는 네 곁에 198
박미옥 강물의 기도 200
박현만 너를 아는 봄 202
이영환 비동기非同期 204
김영순 문 없는 문 206
이상순 모래 위의 음성 208
장문숙 서 있는 찬양 210
조용미 꽃잎에 스민 미소 212
최금지 보이지 않는 손 214
김진희 자유의 포지션 216
길명숙 세월을 건너온 웃음 218
박정순 묻지 않고 대답 없이 증명하는 법 220
이성실 가위 바이by 보 222
정화옥 소나기 칸타타 224
정은주 비가 누구의 편도 아니고 226
정소영 전송 완료 응답 대기 중 228
송민주 무소식처럼 오는 비 230
정순자 윤회의 물가 232
유덕만 우산 속의 비 234
배기순 허공의 줄 236
편집후기 - 정호순 운영위원장 238
추천글
이 디카시집은 한 개인의 창작을 넘어, 역사문화탐방이 걸어온 사유의 궤적을 또 하나의 언어로 기록한 디카시집입니다. 사진과 시가 만나는 짧은 순간마다, 현장을 대하는 진중한 시선과 오래 숙성된 성찰이 고요하게 담겨 있습니다.
정호순 운영위원장은 탐방의 길 위에서 언제나 앞서기보다 함께 걸으며 설명하기보다 먼저 바라보는 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함께 여행한 회원들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을 남겼고 이 디카시집은 그 기억을 다시 꺼내어 건네는 뜻깊은 선물이 되었습니다.
이 책에 실린 디카시는 특정한 장면을 설명하기보다, 그 자리에 있었던 우리 모두를 다시 불러 세웁니다. 사진 속 풍경보다 또렷한 것은, 그 풍경 앞에 서 있던 사람들의 기억일 것입니다.
이 디카시집이 함께 여행했던 회원 여러분에게는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는 작은 쉼표가 되고, 각자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 좋은 추억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자의 말
– 시간을 걷는 여행
여행을 다니다 보면 어떤 곳에서는 발보다 마음이 먼저 멈춘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라기보다 그 자리에 쌓인 시간을 가만히 바라보기 위해서다. 역사와 문화의 현장은 설명보다 침묵이 많은 곳이다. 돌담은 말을 아끼고 탑은 그림자를 길게 늘이며 오래된 길은 그 위를 지나간 사람들의 발소리를 아직 놓아주지 않는다.
이 디카 시집은 그 침묵 앞에서 찍은 사진과 그 사진 앞에서 태어난 짧은 시의 기록이다. 역사를 해설하려 하지 않았고 문화를 규정하려 하지도 않았다. 다만 그 자리에 서서 지금의 나와 과거의 시간이 잠시 마주하는 순간을 남기고 싶었다. 사진은 한순간을 붙잡지만 시는 그 순간을 오래 머물게 한다. 프레임 안의 풍경은 과거이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마음은 현재이고, 시를 읽는 당신의 시간은 또 다른 현재가 된다.
사진과 시 사이에서 역사는 설명이 아닌 체온으로 남고 문화는 지식이 아닌 풍경으로 다가온다. 이 디카 시집이 어디를 다녀왔는지를 알려주기보다 어떻게 시간을 마주할 것인지를 조용히 건네는 책이 되기를 바란다.
– 2026년 3월 정호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