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에서 활동 중인 임창연 시인이 창연기획시선 시리즈 열세 번째 시집 『사차원 놀이터』를 창연출판사에서 펴냈다. 1부에는 ‘바다의 꽃’ 외 9편의 시, 2부에는 ‘전지전능·2’ 외 9편의 시, 3부에는 ‘비밀번호’ 외 9편의 시, 4부에는 ‘시루봉 얼레지꽃’ 외 9편의 시 등 총 40편의 시와 문학평론가인 유성호 교수의 시집 해설 ‘존재론적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역동적 꿈의 세계’가 실려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바다의 꽃
시인
프로파간다
말의 지문
목욕탕
전설·2
물고기의 하루
피터팬 증후군
사랑의 기억
악의 꽃
제2부
전지전능·2
여탕의 추억
배롱나무는 오래도록 꽃을 피운다
여름이 온다고 하자
가포 수리봉 해변
생목生目
여름을 떠나보내며
문장의 살해
푸른 하늘 은하수
세탁소 주 씨
제3부
비밀번호
아버지
죽음은 날래다
주남도서관
젓가락을 놓다
영암사지 전설
말의 칼
오영수 문학관
사차원 놀이터
인사법
제4부
시루봉 얼레지꽃
사랑은 늘 시간에게 백기를 든다
문신미술관
해동解冬
임화를 생각함
내 발끝에 사는 이여
협잡의 시대
바보들의 행진
도둑놈 우화
민주라는 이름으로
첫눈을 기다리며
■ 시집 해설
존재론적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역동적 꿈의 세계
- 유성호(문학평론가·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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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연 시집 『사차원 놀이터』는 남다른 경험과 기억을 성찰의 의지로 갈무리한 미학적 결과이다. 자신의 시적 수심(水深)을 깊이 들여다보는 과정을 통해 시인은 자신만의 시적 표지(標識)를 아름답게 이루어냈다. 그 과정은 퇴행적이거나 회고적이지 않고, 오히려 경험과 기억을 성찰하는 과정에서 역동적 꿈의 세계를 잃지 않는다. 물론 그 꿈은 존재론적 비원(悲願)을 품고 있지만 시인의 존재론적 도약을 예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삶의 굳건한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기도 하다. 임창연 시인은 삶의 비의(秘義)와 고통을 증언하면서도, 베르그송(H. Bergson)이 ‘지속의 내면적 느낌’이라고 부른 시간의 흐름을 순정하게 펼쳐갔다. 기억이나 회상을 통해 실재 그 자체가 아니라 주체의 마음에 따라 조정된 시간을 재구성해간 것이다.
저자의 말
문자는 일차원의 종이에 쓰지만, 문장 자체는 삼차원과 사차원을 오간다. 이미 쓰인 단어로 무한의 문장으로 도전하는 게 시인이다.
어떤 시인은 꿈을 꾼 이야기를 재빨리 시 문장으로 만들기도 한다.
어떤 시인은 현실에서도 꿈꾸듯 산다.
그래서 시인이다.
시를 쓴다는 건 늘 신경이 쓰이지만, 그냥 문장의 놀이터란 곳에서 논다는 최면을 걸어본다.
2022. 11. 임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