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마마

박영민/산문창연산문선
출간일
2025년 10월 25일
정가
20,000원
분야
산문 · 창연산문선
페이지
274쪽
ISBN
9791194987130

경남에서 활동 중인 박영민 소설가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소설집 『빅 마마』를 창연산문선 12번으로 창연출판사에서 펴냈다. 단편소설 「소리 없는 아우성」 외 단편소설 6편, 중편소설 「빅 마마」, 「상처는 흔적을 남긴다」 2편, 단편소설 7편 등 총 9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그리고 문학평론가인 강난경 소설가의 해설 ‘인간 삶의 본질적인 문제들을 파헤치다’가 실려 있다. 강난경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이번 박영민 작가의 소설집은 7편의 단편과 2편의 중편으로 구성되었다. 단편의 특징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한 장면의 순간을 포착하는 예술이라면 중편은 조금 더 깊이 있는 인물 묘사와 사건 전개로 한 사람의 변화나 한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는 서사라고 할 수 있다.

박영민 작가는 그동안 주로 단편을 써오면서 사회의 아웃사이드로 불리는 인간 삶의 한계점에 서 있는 이들을 다루었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세상을 살아가지만, 우리가 모르거나, 또는 알면서도 외면하고 있었던 헐벗고 소외된 이들의 삶을 통해 인간 삶의 본질적 문제를 제기하였다는 점에서 이 시대의 아픔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 작품들로 평가된다.”라고 말했다.

목차

■작가의 말•6

단편소설
소리 없는 아우성•10
바람은 숲에 머물지 않는다•24
길 끝에 서다•36
이룰 수 없는 약속•54
운명(運命)•70
혼자하는 놀이•89
흔들리는 성(城)•105

중편소설
빅 마마•120
상처는 흔적을 남긴다•190

■작품 해설
인간 삶의 본질적인 문제들을 파헤치다•261
- 강난경(문학평론가·소설가)

저자의 말

산길을 오르다 나무둥치만 남은 늙은 나무의 나이테를 본 적이 있다. 무수히 굴곡을 이룬 나이테는 나무가 자라온 세월의 흔적처럼 그 자리에 남아있었다.

 

봄과 여름 성장기에는 활발한 활동으로 옅은 색을 만들고 가을과 겨울 휴면기에는 성장이 늦어지면서 진한 나이테를 이룬다. 이렇게 밝고 어두운 띠가 한 해의 기록이 되어 나무는 자기 생애의 일기를 차곡차곡 몸속에 새겨 두는 셈이다.

 

따라서 나이테는 나무 자신의 연대기이자 생명의 기록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흐름이 나무의 몸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형태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가만히 바라보니 나무가 묵묵히 견뎌 온 세월이 내 가슴으로 전해오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도 나무와 별반 다름이 없는 것 같았는데 우리도 나무처럼 각자의 마음속에 보이지 않는 나이테를 쌓아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에서 보고 느끼고 행동하는 것들이 시간 속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나이테를 형성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겪은 다양한 경험뿐만 아니라 한 권의 책, 한 줄의 좋은 문장이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마음에 남아 사유의 깊이와 감정의 폭을 계속 확장 시켜왔을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나이테가 형성되면서 우리는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하고, 나름의 가치관을 세우며 살아간다. 미국의 사상가이며 시인이자 수필가이기도 한 랄프 왈도 에머슨 (Ralph Waldo Emerson)은 “나무의 아름다움은 그 뿌리의 깊이에서 나온다”고 했다. 내면의 근원적인 힘들이 모여서 결집 될 때 비로소 겉으로 드러나는 삶의 지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동안 써왔던 단편과 중편의 글들을 모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오늘의 나를 있게 한 많은 것들이 있었을 것이다. 유년 시절의 마산만 바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더불어 지금까지 무수히 겪어온 삶의 편린(片鱗)들이 모여 내 속에서 이야기가 되었고 글이 되었다.

 

책을 내면서 부족한 글이지만, 이 글을 접하는 이들에게 내면에서 성장하고 확장하는, 또 다른 나이테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책이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2025년 11월 박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