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철학을 하다

박동환/창연디카시선
출간일
2026년 05월 14일
정가
10,000원
분야
시 · 창연디카시선
판형
133 * 211 * 12 mm
페이지
128쪽
ISBN
9791186871591

박동환 시인은 인생은 ‘각자의 길에서 각자의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그의 시인의 말을 통하여 말한다. 3인 공동 디카시집 『삼詩 세끼』에 이어 두 번째 디카시집 『길 위에서 철학을 하다』를 내어 놓았다. 디카시는 찰나적인 예술이다. 다른 말로 현장이 바로 창작의 집필실이 되는 것이다. 작품 「포화 속으로」 「밥줄」 「아버지의 그림자」 「일몰」 「말조심」 「아무도 모르게」 「가는 날이 장날」 등은 순간 포착이 빛을 발하는 작품들이다. 순간 포착과 더불어 문장을 통해 너머의 이야기가 더해질 때 디카시는 더욱 빛을 발휘한다. 『길 위에서 철학을 하다』는 시인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디카시로 빚어 독자들에게 바치는 철학적 선물이다.

– 임창연 시인, 문학평론가

목차

1부
열정·11
말하고 싶어·12
생각의 차이·13
길 위에서 철학을 하다·14
홀로서기·16
푸른 풍경 소리·17
돌탑에 핀 사랑·18
격려·20
노란 손수건·22
꿈·23
기다림·24
길 아래 길·25
문신·26
여유·27
파도가 전하는 말·28
아침 식탁·30
촛불·32
가장 아름다운 때·33
뿌리 같은 삶·34

2부
포화 속으로·37
밥줄·38
탄생·40
제비 둥지·41
내가 사랑스러울 때·42
동행·43
채움의 미학·44
마음은 청춘·46
그리움·47
현기증·48
하심·50
마음의 양식·51
아버지의 그림자·52
머리 좀 쓰라고·54
존재의 이유·55
근심·56
유혹·57
빨대·58

3부
질긴 인연·61
지문·62
빈 의자·64
일몰·65
공작새·66
너의 품에서·68
산에 꽃 피네·69
빛이 내린다·70
무릉도원·71
바람아 불어다오·72
기억·73
쌀꽃과 참새비·74
가을 기도·75
목구멍이 포도청·76
다시 태어나다·78
황금 나무·79
희망 날개·80
말조심·82

4부
아무도 모르게·85
사진에 사진을 담다·86
몰래 한 사랑·87
월영교에서 달을 품다·88
가는 날이 장날·89
환영·90
물 좀 주소·91
조개껍데기·92
상심·93
눈밥·94
삶의 굴곡·96
시간표·98
흠모·99
노란 파도·100
별이 되어·102
거인·104
기념사진·106
미소·108
화산 푹발·110
■시집 해설 / 이시향 시인·112
■시인의 말·122

저자의 말

『길 위에서 철학을 하다』 디카시집을 펴내며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예전부터 책을 내면 제목을 꼭 ‘길 위에서’라는 문구를 넣으려고 했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모두 길 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각자의 길에서 각자의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가끔 길을 잃고 방황도 하고, 길에 주저앉아 한없이 울기도 하리라.
그러다 우연한 만남이 길을 이끌어주기도 따스한 한 쪽 어깨를 빌려줄 때도 있으리라.
하지만 인생은 늘 혼자 걸어가야 하는 자신의 길이다.
이렇게 자신의 길을 찾는 것이 철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삶이 바로 철학을 하는 삶이다.
시란 무엇일까? 시도 어쩌면 철학을 하는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를 알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의 방법을 생각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시인이며, 시를 쓴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은 여기서 하나를 더 추구해야 한다.
바로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이다. 나만 잘되자고 노력하는 사람은 진정한 시인이 아니며, 마음으로 읽는 시를 쓸 수가 없다. 모름지기 시인이라면 모두가 살기 좋은 세상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노력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시를 쓰는 사람만 철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시를 읽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철학을 한다.
시를 읽으며 시인의 생각을 넘어 자신만의 고유한 뜻으로 이해하고 창조하는 것이야 말로 철학적인 글읽기일 것이다.
길을 가다 우연히 어떠한 사물과 마주친 찰나에 스치는 의미를 부여하고 나만의 독창적인 은유를 내포하는 행동이 디카시를 창조하는 작업이다.
이러한 작업은 불교에서 말하는 선문답과 절묘하게 들어맞는 부분이 있다.
독자가 어떠한 피사체와 짧은 글귀를 보고 각자의 길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과 같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자신의 길을 가는데 조금이라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철학적 삶을 살아가는데 신중함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즐길 줄 아는 삶이기를 바라며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인생이라는 시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인생을 꼭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다. 인생은 축제와 같은 것. 하루하루를 일어나는 그대로 살아나가라. 바람이 불 때 흩어지는 꽃잎을 줍는 아이들은 그 꽃잎들을 모다 둘 생각은 하지 않는다. 꽃잎을 줍는 순간을 즐기고 그 순간에 만족하면 그뿐.’

2019년 8월 박동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