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나무에 묻다

안화수/창연기획시선
출간일
2026년 04월 30일
정가
12,000원
분야
시 · 창연기획시선
판형
137mm X 217mm 18 mm
페이지
120쪽
ISBN
9791186871881

1998년 등단 이후 안화수 시인은 『까치밥』, 『명품악보』 등 두 권의 시집을 간행한 바 있는데, 이번 시집을 포함하면 20여 년의 세월 동안 세 권의 시집을 상재하는 것이 된다. 비교적 과작寡作이지만 전체적으로 시인의 성정性情이 드러나는 시편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편수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는 그의 시가 대체로 담담한 삶의 일상을 소재로 하면서도 심성의 구심력이 강하게 견인하는 세계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앞에서 안화수의 시편들이 시의 자리를 성찰하게 한다는 것은, 시적 자율성이 심미적 가치 판단의 핵심 척도, 아니 거의 유일한 척도가 된 현 시단의 상황에서 시의 역능力能에 대한 성찰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다. 그의 시는 우리에게 시란, 좀더 넓게 보아 언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이는 근대시학의 기획이 분리하고자 했던 언어와 삶의 문제, 이 둘의 관계를 그의 시에서 재삼 돌아보게 된다.

– 김문주(문학평론가·영남대 교수)

목차

시인의 말

제1부_입추立秋를 기다리며

입추立秋를 기다리며
관음증 일기
우주를 휩쓸다
참꽃 개꽃
신망부가
두 강물이 하나 되는
애국하는 밤
합천호, 물속을 걷다
짧게 짧게, 더 짧게
유자를 생각하다
동리목월문학관
참외밭 외 참외
메이드 인 코리아
운영전雲英傳을 읽고
어떤 쉼표
골목 끝 집
늙은 나무에 길을 묻다
고라니 두 마리 놀던 자리

제2부_사람 사이

균형均衡을 위하여
매미에게 배우다
대통령의 시계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적폐 청산積幣淸算
칡넝쿨
촉석루의 봄
촉석루의 여름
흔들리는 진실
사람 사이
갑질하다
유달산 돌꽃
기와집의 불
투본 강 가에서
강융기 열사 추도비
쉰아홉 개의 나이테를 가진 나무들 모여

제3부_팔룡산 정상에 누웠는데

책에서 나무를 읽다
팔룡산 정상에 누웠는데
아내를 기다리며
당신과 함께
손만 잡고 자다
엄마꽃
달맞이꽃 피면
예 또는 그렇지 예
산다는 것
성악가, 날개 달다
요술쟁이 꽃나무
세월·3
비만이 될 수밖에
봄이 진다
나무 가족
봄나들이
시詩가 잘 되는 날

제4부_문화원 있던 자리

팔룡산 돌탑
눈 오는 새벽
승연정勝緣亭에서
산복도로 구렁이
가고파 국화 축제장
황금 돼지 섬
진동 미더덕
가포, 성형하다
꽃의 대화법
팔룡산보다 더 높이
구슬골 고사리
남강 물가에서
소나기, 개울에서 만나다
그해 삼월 십오일
창원NC파크 마산구장
문화원 있던 자리

■해설┃성정性情의시, 시의 역능力能 / 김문주(문학평론가·영남대 교수)

저자의 말

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일한 지 34년, 시인으로 등단하여 문단 활동한 지 24년이 된다.
지금도 이른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배우고 익히지만 문학에 대하여, 시에 대하여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교직敎職은 마무리해야 할 시점인데, 시작詩作은 이제 시작始作인 듯하다.
시 쓰기는 나를 좀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시를 쓴다.

2021년 여름, 東泉山房에서

안 화 수